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사이 전쟁에 이목이 쏠리면서 비교적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사안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다. 이에 따라 전쟁 범죄 비판을 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전세계 뉴스 매체를 모니터링하는 GDELT 프로젝트의 분석 결과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마스의 공격 며칠 전 CNN 보도에서 우크라 전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였다. 그런데 하마스의 공격 이후에는 1% 밑으로 급감했다.

보도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보다는 대부분 미국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터넷 분석업체 콤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는 눈에 띄게 적어졌다.

중동에서 발생한 새로운 포력 사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보도가 줄어든 일은 놀랍지 않지만, 푸틴 대통령에게는 호재와 다름 없다고 CNN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그 부담을 덜며 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의 폴 콜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돌아서는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기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25년간 일한 콜베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가 줄자 러시아가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내년 3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가 출마 뜻을 굳혔거나 출마하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선거 취재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통령 선거에 관한 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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