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 없는 자료사진(왼), 초등학생이 돌을 던져 70대 노인을 숨지게 한 범행 현장(오). ⓒ뉴스1, MBN 뉴스
기사와 상관 없는 자료사진(왼), 초등학생이 돌을 던져 70대 노인을 숨지게 한 범행 현장(오). ⓒ뉴스1, MBN 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초등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은 황망함을 토로했으나, 가해자 측은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주민 A(78)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30분께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 B군이 10여 층 위에서 떨어뜨린 돌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당시 A씨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가 부축하며 돌아오는 길이었다. 

주말을 맞아 A씨 부부의 집을 찾았던 손자가 할머니 전화를 받고 다급히 내려갔지만 A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당시 B군이 던진 돌은 성인 남성 주먹만 한 크기였는데, 이는 주민들이 아파트 복도 방화문이 닫히지 않도록 괴어놓은 돌덩이였다. 

경찰 조사 결과 B군은 A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어린이였다.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형사책임을 지지 않는 미성년자로 형사처분을 받지 않고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는데, B군은 촉법소년에도 해당하지 않아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도 받지 않는 상황이다. 

A씨의 아들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애 부모를 탓해야 할지, 그 애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 너무 억울하고 황망하고 우리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분노했다.

유족은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MBN 뉴스
유족은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MBN 뉴스

심지어 유족은 아직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도 받지 못했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별생각 없이 장난으로 돌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당시 범행 현장에 A군의 동갑인 친구 1명도 같이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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