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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3분기 중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심 수익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둔화되고, 대손비용 부담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7조원)보다 23.9%(1조6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실적 호조 덕분에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5조4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는 비이자이익이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1%(9000억원) 줄어든 반면,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0.1%(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은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하락하며 3분기에는 1.63%에 머물렀다.

비이자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유가증권관련손익(1000억원)과 외환·파생관련손익(5000억원) 등이 반토막 났다.

영업외손익의 경우, 2분기 중 산업은행의 투자지분 손상환입 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핵심 수익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였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7%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ROA는 0.20%포인트, ROE는 2.78%포인트 내린 것이다.

3분기 중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4.2%(6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한화오션(옛 대조양) 관련 1조2000억원 규모 충당금이 환입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은 “금년 들어 순이자마진 및 ROA·ROE 등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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