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
국민의힘 김영선·정경희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전원이 “최 전 의원을 정계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의원은 “(조지오월 소설) ‘동물농장’을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고 발언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전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 비하 막말을 쏟아낸 사건”이라며 “건국 이래 대한민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 조오섭, 윤영덕, 양정숙, 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파만파 퍼져나간 문제의 영상을 접한 국민들께서는 최 전 의원의 발언도 발언이지만 이에 환호하며 박수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에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고 공직선거법 및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여성 의원들은 최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김남국 의원에 대해 성희롱적 발언을 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사건과, 조 전 장관 아들에 대한 허위 증명서를 발급해준 사건 등을 언급하며 최 전 의원을 정계에서 퇴출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무총장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사건과 관련해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하라”며 “진정한 사죄와 응당의 조치가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의원직 상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강욱 의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아울러 최 전 의원이 참석한 북콘서트에 함께 자리한 민형배 의원과 김용민 의원 등에 대한 출당도 요구했다.

여성 의원들은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을 북콘서트 패널로 초청해 물의를 빚은 민 의원, 패널로 함께하며 방관한 김 의원, 강 시장, 송갑석, 조오섭, 윤영덕, 양정숙, 강민정 의원 등 관련자를 전원 출당 시켜라”고 규탄했다.

김영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북콘서트는 정책 등 관련해 국민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한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인격모독과 여성을 인간 사회에서 축출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여성의 가족성, 동료성, 인류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반인간적, 반인륜적, 반가치적 행태를 하는 사람들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숙 의원도 “한국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동물농장 암컷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대한민국 전 여성을 암컷에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자리에 있던 여성 의원들이 항의를 하지 않고 같이 박수를 쳤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런 사람이 국민을 대표한답시고 더이상 나와서 설치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최 전 의원은 혐오와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막말 제조를 중단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께 실망과 큰 상처를 드린 매우 잘못된 발언으로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당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이나 상처 주는 언행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관련해 상처 입고 불편함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명의로 최 전 의원에게 경고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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