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처럼..” 모친이 출근길 차 사고로 4명 살리고 떠난 26살 막내딸에게 보낸 편지는 읽고 나니 억장이 무너진다

너무 일찍 자식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다. 

이선숙 씨는 최근 막내딸 박래영씨를 떠나보냈다. 26살, 청춘이었다. 이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래영아,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에게 글을 쓰고 있어.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1일 기증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18일, 출근을 위해 집 앞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의식을 잃었다. 이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들었다. 당시 운전자는 서류를 줍는다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사고를 당한 3명은 간단한 찰과상에 그쳤다.

한 달 넘는 시간을 의식 없이 쓰러져 있던 박 씨를 보며 가족들은 결국 ‘딸을 위한 선택’을 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또 연구소 회계 업무 및 동물병원, 요식업 등 분야에서 일하며 자기 계발과 취미를 즐기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남에게 베풀길 좋아하는 래영이었기에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선택했을 것 같다’는 이유로 가족은 박씨에 대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박씨는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 총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