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함께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의회) 로열갤러리에서 영어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 상·하원의장을 비롯한 600여명의 의원을 향해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국은 올해 봄 한미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 참여하고,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안보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처,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범죄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 의지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공급망 불안정, 디지털 분야 격차 등을 현 세계의 위기 요인으로 지적하면서는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 분야 협력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2021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됐다.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참석자들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체결 예정인 ‘한영어코드(다우닝가합의·DSA)를 언급하면서는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한 사실도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영국이 제안한 AI 안전네트워크 및 유엔의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AI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명언을 인용해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로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런던(영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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