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동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위조 상품권 수억원어치가 유통, 큰 피해를 본 상인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위조 일당이 상품권 내 홀로그램까지 감쪽같이 복제하는 수준이라 앞으로의 피해도 우려된다.

서울 명동에 있는 상품권 거래소(좌)와 마트 상품권 진품 및 가품 비교 이미지 / MBN

뉴스1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인근 상품권 거래소 업자들과 위조 상품권과 관련해 인터뷰한 내용을 23일 보도했다.

대형마트 위조 상품권 유통은 지난달 27일 일어났다. 명동을 중심으로 위조 상품권 7억원 이상을 유통한 일당은 경찰 조사에서 판매 수익금을 위안화로 바꿔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당시 1억5000여만원 넘게 피해를 봤다는 거래소 대표 A씨는 “진짜 상품권을 보면 이렇게 홀로그램이 보이지 않냐. 위조 상품권도 똑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명동 상품권 거래소 상인이 진품 상품권에 있는 홀로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주로 월말에 대량으로 상품권 거래가 이뤄지는데, 하필 그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제 상품권만 보면 시한폭탄 같다. 언제 또 어디서 위조라고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토로했다.

거래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빈도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한 거래소에서 나오던 50대 여성은 “백화점 상품권을 얼마에 파는지 거래소마다 물어보고 있다. 위조 피해가 크다고 들었는데 별 차이가 안 나면 백화점 가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원래 한 달에 10억~15억씩 거래했는데 이제는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고자 거래액을 5억~10억 정도로 줄였다. 근데 이마저도 다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11월 초에도 모 백화점 상품권이 위조됐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며칠 새 연달아 이런 일이 생기니까 상권이 더 난리 났었다”고 말했다.

마트 상품권 진품과 가품의 차이 비교 이미지 / MBN

상인들은 위조 상품권 사기를 막고자 거래 내역이 남는 계좌이체로만 거래하거나 최신 감별기를 마련하는 등 나름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실정이다.

다른 거래소 대표인 40대 남성 B씨는 “사전에 방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상황”이라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대표 60대 여성 C씨 역시 “사건이 터지고 해당 대형마트 상품권 가격이 뚝 떨어져 거의 거래가 안 되고 있다. 비슷한 일이 또 터지면 이쪽 일대에 손님들 발길이 더 끊길 텐데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0일까지 인출책 일당 중 4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으로 보이는 2명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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