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도착해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 내외의 영접을 받고 있다. 〈자료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을 통해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하면서 우리나라와 영국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면서 양국 통상협력을 고도화한다. 또 반도체·5G 등 첨단분야 공급망 협력, 원전·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등 미래 지향적인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융특구 길드홀 내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수낙 총리와 저는 지금까지 양국이 체결한 최고 수준 협력 문서인 ‘다우닝 스트리트 어코드’에 서명했다”면서 “양국 간에 안보 국방 측면 협력부터 시작해 첨단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경제안보 분야까지 모두 포괄한 협력방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국방·안보 등 외교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포괄적인 협력으로 발전할 토대를 마련했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와 영국은 이번 합의로 경제·산업은 물론 무탄소 에너지 등으로까지 협력 분야을 넓혔다.

우선 우리나라와 영국은 내년부터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한다. 2021년 발효한 한영 FTA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영국 정부와 협상한다. 양국은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 현대적 통상규범을 도입하는 3세대 FTA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6위 거대시장인 영국에 우리 기업이 원활히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원산지 규범 개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바이오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상 협력을 고도화한다.

반도체·5G·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한영 반도체협력 프레임워크’로 양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협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영국은 반도체 설계·연구역량에서 강점을 갖춘 국가다.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로 통신, 공급망, 반도체, 인공지능(AI), 디지털 규범, 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글로스터 공작 부인과 건배하고 있다. 〈자료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영국은 원전, 해상풍력,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냈다. 양국은 원전 전 주기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총 9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영국의 윌파 원전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원전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양국은 해상풍력, 수소, 핵심광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양국의 무탄소 에너지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무탄소에너지(CFE) 에너지’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에너지기업인 코리오(CORIO), 비피(bp)는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11억6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과 협력이 예상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당수를 접견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이번 국빈 방영 계기에 체결된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이 크게 확대되도록 영국 의회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런던(영국)=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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