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여성은 기혼 방송인…” 황의조 영상 유출 피해자 측 변호인 대화 내용 일부 공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도…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의 불법 촬영 혐의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황의조 선수와 피해자 간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황의조 선수 측의 ‘합의된 영상‘이라는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촬영에 대한 불쾌감을 명확히 표현했으며, 황의조 선수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황의조 선수의 부탁으로 유포와 관련해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피해자의 변호사는 “피해자는 가해자가 영상을 찍을 것이라 늘 예의주시하고 휴대전화를 어딘가에 두면 촬영 중인지 알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한, 피해자가 황씨가 휴대전화를 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최소한 명시적으로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의조 측은 법무법인 대환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성관계 시 촬영에 사용한 영상장치는 황의조가 사용하던 일반 휴대폰이었으며,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고,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촬영물은 연인 사이였던 여성과 같이 봤다“면서, “교제 중간 합의하에 영상을 모두 삭제했지만 이후 1년 이상 더 교제를 이어가며 추가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신상을 일부 언급했는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 최대한 여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공식적으로 대응을 자제했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려 했다“면서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가 유포되고 여성의 일방적 입장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돼 방어 차원에서 소명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촬영물을 피해자와 함께 봤다는 황의조 측 주장에 대해서도 “가해자가 불법 촬영 뒤 피해자에게 이런 것이 있다고 알려준다고 ‘동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피해자가 동의해서 찍었다면 왜 교제 중에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황의조 측이 피해자의 신상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매우 심각한 2차 가해이자 명백히 피해자를 향한 협박과 압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황의조 측 입장문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상대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신원 노출 막아주려 했다면서 본인이 나서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건가” “뜬금없는 신상정보 공개는 자기 살겠다고 2가 가해를 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의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하여,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호사는 “불법 영상은 사생활이 아닌 범죄“라며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황씨의 불법 촬영 혐의가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범죄 행위임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한편, 황씨는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클린스만 감독은 황씨에 대해 “아직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며 대표팀 차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황의조 선수의 형수 A씨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고,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선수 측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 선수 측은 또한 “형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 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 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 측은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의조 선수는 형수 A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한편,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진 A 씨는 황의조 선수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황의조 선수와 여러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및 동영상을 SNS에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해킹 가능성을 언급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 측은 기술적으로 외부 침입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해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황의조가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을이용한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피해자 측과 황의조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관심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