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홍승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하락으로 관련 투자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주요 판매처였던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주 내내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계약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면 가격 하락폭만큼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고점인 1만2100포인트에서 현재 6100포인트 수준으로 반토막이 되면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원금손실 위험이 커졌다.

금감원이 홍콩H지수 연계 ELS 원금손실 우려에 KB국민은행에 대한 점검부터 나선 것은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판매처였기 때문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잔액은 8월말 기준 14조5664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 7조8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녹인형 ELS를 집중 판매해 수조원대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KB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잔액 현황 및 상품 구조, 대응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 조사는 정기·수시 검사가 아니고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ELS 판매량이 높다 보니 판매 현황과 대응상황 등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불완전판매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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