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3일 축하 연회 열고 성공 ‘자축’

北 정찰위성발사장 기념 사진 속 서양인 있어

발사 다음날인 22일 러시아 군용기 평양行

국정원 “발사체 성공 러시아 도움 있어”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함께 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함께 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고 축하 연회를 여는 등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러시아가 이번 발사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김 위원장은 “혁신적”이라고 표현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아 소속 과학자와 기술자,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보유는 적대세력들의 각양각태의 위험천만한 침략적 행동들을 주동적으로 억제하고 통제 관리해나가야 할 우리 무력에 있어서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순간도 멈출 수 없는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천리마’ 명칭을 새긴 우리의 신형 운반로켓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도래한 우주강국의 새시대를 예고하며 솟구쳐 올랐다”면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을 우주의 감시병으로, 위력한 조준경으로 배치한 경이적인 사변”이라고 기술력의 발전을 강조했다.

또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며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과학자, 기술자들이 더욱 분발해 당이 제시한 항공우주정찰능력 조성의 당면목표와 전망목표를 향해 총매진해나가자”고 독려했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평양에 위치한 연회장 목란관에서 만리경-1호 성공 경축 연회도 열었다. 이날 연회에는 딸 김주애와 리설주 여사도 함께 했다. 딸 김주애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도 함께 찾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참관하고 과학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참관하고 과학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이처럼 김 위원장이 성공을 자축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러시아 지원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자들을 열렬히 축하했다며 현장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비롯해 ‘국가우주개발국’ 단체복을 입은 100여명의 과학자 및 기술자들과 함께 위성 발사를 자축하고 했다.

그 가운데는 서양인 외양의 인물도 있었는데, 해당 인물은 발사대 위에서 무릎을 굽히고 앉아 김 위원장 등과 단체사진 촬영에 응했다. 현재 이 인물이 러시아 지원 인력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 날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에 도착한 것도 러시아 조력 정황으로 거론된다.


23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레이더 박스’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루신 Il-62M은 22일 낮 12시 19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으로 향한 이유와 탑승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21일 밤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한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위성 운용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러시아의 조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러 회담 당시 푸틴이 북한의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회담 후 북한이 설계도 및 1·2차 발사체와 관련한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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