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식료품 달걀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식료품 달걀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올해 가계동향조사 결과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 차가 972만1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하위 20% 가구의 경우 식료품 등 필수생계비에 가장 많은 지출을 부담했다.

24일 기획재정부(기재부)와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다.

처분가능소득의 경우 90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늘었다.

반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4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 또한 831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올랐다.

소득 분위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 가구에서 123만7000원, 5분위 가구에서 49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소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 23.0% ▲주거·수도·광열 17.5% ▲음식·숙박 12.8% 순이다. 필수생계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 15.5% ▲교육 13.7% ▲교통 12.7% 순서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동분기 대비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청록색이 소득, 주황색이 소비지출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원, %. [자료제공=통계청]
전년동분기 대비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청록색이 소득, 주황색이 소비지출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원, %. [자료제공=통계청]

소득 하위 20% 가구 절반 이상이 ‘적자’

이때 1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가구 비율이란 가구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적자가구 비율이 높은데,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올해 1분위 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은 5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분기 57.7%보다 1.7%p 줄기는 했으나 2년 전(49.7%)과 비교하면 6.3%p 높은 수치다.

최근 2년간 적자가구 비율 또한 소득이 낮은 1분위에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2021년부터 적자가구 비율 증가 수준은 ▲1분위 6.3%p↑(49.7%→56.0%) ▲2분위 1.5%p↑(22.1%→23.6%) ▲3분위 3.6%p↑(16.7%→20.3%) ▲4분위 1.8%p↑(11.4%→13.2%) ▲5분위 1.7%p(8.1%→9.8%)이었다.

이에 정부는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 안전망 확충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 운영 등 민생안정 정책을 꾸릴 방침이다.

기재부는 “일자리 전담반(TF) 등을 통해 취약계층 고용여건을 개선하고, 약자 복지 관련 핵심 복지지출 대폭 확대 등 사회안전망을 적극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생안정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난방비 지원 등 동절기 취약계층 생계비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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