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2023.11.24.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 달에 최대 100만 원씩 납입해 최대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청년 우대 청약통장이 신설된다. 이 계좌에 1년 이상 가입해 청약에 당첨되면 2%대 저리로 분양가의 80%까지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도 연계 출시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4일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김기현 대표는 청년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 일자리와 주거를 꼽았다. 그는 “일자리는 윤석열 정부 들어 역대 정부 중 평균 고용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유치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청년 일자리가 좀 더 나아질 걸로 예측한다”며 “그런데 주거문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전용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2%대의 장기 저금리로 내 집 마련의 금융 기회를 제공하는 파격적 정책을 펼 것”이라며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가입자에게는 최대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납입한도 역시 기존 월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늘려 내 집 마련을 위한 초기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돕는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9~34세 무주택 청년이다. 세대주가 아니라도 무주택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소득요건도 현행 36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상향해 가입문을 넓혔다. 이미 출시된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만큼, 기존 가입자도 혜택이 자동 전환되고 그간의 납입 횟수도 100% 인정된다.

원 장관은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과 연계한 ‘청년주택드림대출’ 신설도 예고했다. 청약에 당첨 되면 아파트 분양가의 80%까지를 최저 연 2.2%의 금리로 최장 40년간 장기 대출해 준다는 게 내용이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5~6%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혜택이다. 청약 당첨 시 만 39세 이하, 소득 기준(미혼 7000만 원, 기혼 1억 원 이하)을 충족하면 된다. 분양가 6억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만 해당된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지도부 최고위원이 9명인데 4분이 1980년대생이다. 청년을 대변하는 최고위원들이 청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데 당에서 잘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공개한 총선용 ‘티저 현수막’ [사진=더불어민주당]

여당이 파격적 주거 혜택을 비롯해 잇단 청년 정책을 내놓는 것은 ‘청년 비하’ 논란으로 야당이 궁지에 몰린 사이 정책 역공으로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에 대비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문구로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을 공개했다가,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 내부에서조차 “충격적 현수막”,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이라며 쇄신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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