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장애 부른 라우터 손상원인 확인 어려워…노후화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17일 정부 행정전산망의 마비 사태를 야기한 부품 손상이 노후화때문은 아니지만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시스템 모니터링 및 육안 점검 등을 매일 진행하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고장을 사전에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송상효 숭실대 교수,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과의 일문일답.

— 라우터 모듈의 포트 고장 원인은 무엇인가.

▲ 라우터 장비는 2016년 도입돼 사용기한이 만료되지 않은 장비로, 노후화가 장비 고장의 원인은 아니다. 물리적인 부품의 손상 원인은 밝혀내기 상당히 어렵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 시스템 모니터링 및 육안 점검을 매일 진행한다. 그럼에도 부품에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기는 어렵다. 제조사 등과 협의해 이러한 고장을 더 선제로 발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

— 처음에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후 오류가 발생했다고 했는데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인가.

▲ 초기에는 L4 장비의 운영체제 문제로 봤는데 이는 아닌 것이 확인됐다. 업데이트 전으로 되돌렸는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 그러면 처음에 L4 장비 때문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 L4 장비를 교체하고 부하 테스트 등 여러 기능테스트를 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실제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L4 장비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100% 확인한 것은 아니었고, 그런 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모두 살펴보는 가운데 라우터 장비의 포트 부분에 물리적인 손상이 발견돼 테스트 후 검증했다.

— 민간에서도 이런 포트 이상이 발생했을 때 해결에 3일 정도 걸리는가.

▲ 정부 서비스가 다시 개시된 것은 정확히 24시간 10여분 만이다.

발표가 늦은 것은 원인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기 때문이다.

부품 고장이 미치는 파급력의 경우 해당 부품이 시스템에서 어떤 서비스와 관련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사태에서는 고장 포트가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서비스 영역에 따라서도 (사회적) 파급도가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파급도가 컸다.

— 시스템 이중화 작업은 안 된 것인가.

▲ 시스템이 지속할 수 있는 이중화에 대한 구성은 적절하게 다 돼 있다. 그러나 이중화는 한 시스템의 장비가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그 작동을 대신하는 구조다. 이번 경우 일부 모듈에 이상이 생긴 것이지 전체 장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중화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

— 17일 사태 후 여러 차례 정부 전산망에 문제가 있었는데 모두 라우터 문제인가.

▲ 각자 다른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 라우터 고장이 다른 서비스의 장애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전혀 없다.

— 공공정보화사업의 대가 현실화 및 중소기업 중심의 발주체계 개선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방향성을 얘기한 것이다. 여러 가지 법·제도와도 연계돼있고, 규제개혁 차원에서도 봐야 한다. 우리가 안을 만든 후 관련 부처와도 충분히 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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