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사우디 격돌…28일 PT 후 182개국이 마지막 선택

사우디 지지 국가 마음 돌리는 ‘반란표’ 노린다

한 총리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 다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프랑스 파리에서 사흘 간의 부산 유치전을 25일(현지시각)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귀국길에 오른 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투표일까지 파리에 머무르며 정부·기업 인사와 막판 지지 확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30일간 3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지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런던 국빈 방문을 마치고 23일 파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2030 엑스포 투표권을 쥔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는 데 썼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래 총 96개 국가와 150여 차례 정상회담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번 방문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총리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28일 개최되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된다.

한 총리는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부산엑스포가 일회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가 모여 기후변화·불평등·디지털 격차 등 인류 공통의 난제에 대해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과 국민적 열망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총리는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면서 “국민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전문가들은 한국이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기 위해선, 사우디 지지 국가들의 마음을 돌리는 ‘반란표’를 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반란표’를 예방하기 위해 지지국 정부에 믿을만한 대표를 별도로 파견해달라고 요청까지 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를 공식 지지한 국가는 총 122개국에 달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회원국 68개국 가운데 무려 66개국이 사우디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한국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막판 대역전 시나리오를 그리며 민관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2일 “남은 기간 변수가 많겠지만 바람몰이에 성공하면 표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엑스포를 하면 제일 잘할 수 있고, 제일 적합한 곳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BIE 대사들을 ‘맨투맨’으로 만나 “(2030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성공의 경험을 공유해 ‘연대의 엑스포’를 만들겠다는 부산엑스포 정신을 강조한 발언이다.

정부는 182개 BIE 회원국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인 점을 감안해 엑스포 참가국 지원금으로 5억2000만달러(약 7030억원)를 책정했다.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올해보다 44% 늘어난 6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한편 지난 509일(2022년 7월 8일~2023년 11월 28일) 동안 민관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어다닌 이동 거리는 총 1989만1579㎞(정부 976만8194㎞, 기업 1012만3385㎞)에 달한다. 지구 495바퀴에 달하는 거리다. 또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한 총리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문한 국가는 33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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