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 陽子) 일본 외무대신과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최은지 기자]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26일 4년3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전날 일제히 부산에 집결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대신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정치국 위원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시기와 의제를 논의한다.

박 장관은 이날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외교장관 회의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전 최종 조율 단계로, 이날 회의에서는 정상회의 개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의제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프랑스 순방을 수행한 박 장관은 전날 부산에 도착해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잡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3국 정상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는 것도 이번에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그동안 준비를 하면서 일본, 중국 측과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그동안 열리지 않았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3국 역시 이른 시일 내 개최에 대한 의지가 있으나 3국 정상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 대해 “그동안에 정체됐던 3국 협력을 다시 복원하고 또 정상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왕 부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년여 만에 방한했다. [연합]

이번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가미카와 외무상과 왕 부장도 전날 부산에 도착했다. 왕 부장은 2021년 9월 이후 2년2개월여 만의 방한이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중일 외교장관은 전날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26일에는 한중,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해 논의될지 주목된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5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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