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불법영상' 저장기기 또 있었다…'영상 복구땐 추가 피해자 가능성'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씨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저장된 기기가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중순 황씨의 불법촬영 의심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쓰던 복수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확보했다. 경찰이 의심하고 있는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것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기들은 영상 유포자 피의자인 황의조의 형수 등이 초기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영상을 복구하고 있다.

다른 기기에서 영상이 복구된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A씨와는 또 다른 피해자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YTN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18일 유포된 영상에서 밝혀진 피해자 외에 또 다른 피해 여성 B씨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당시 황씨가 촬영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황의조 '불법영상' 저장기기 또 있었다…'영상 복구땐 추가 피해자 가능성'
축구대표팀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 측 입장문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A씨 측 이은의 변호사의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다. 이 변호사는 “자신이 또 다른 피해자인데 상담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고, 실제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며 “그러나 피해자의 신상을 드러낸 황의조 측의 입장문이 보도된 후 이 분이 돌연 상담을 취소했다”고 하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 6월 소셜미디어에 본인이 나온 성관계 영상이 유포됐다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포자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드러났다. 그리고 영상에 나온 여성 A씨가 황씨가 동의 없이 영상을 찍었다고 경찰에 처벌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달 중순 황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한편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이날 황씨를 국가대표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연대는 성명을 통해 “성관계 불법 촬영으로 피의자가 된 축구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느냐”며 “마땅히 자숙하고 스스로 출전을 포기하거나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대는 “유죄나 징계가 확정되기 전에도 몇몇 증거로 관련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라도 출전 중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즉각 공개 사과하고 불법 촬영, 2차 가해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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