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부회장급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기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해 리더십의 안정에 방점을 뒀다. 동시에 TV 개발 전문가인 1970년생 부사장을 2년 만에 사장으로 발탁하는 과감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7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사장 승진 대상자는 2명이다. 용석우 DX부문 VD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VD사업부장에 선임됐다.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Global Public Affairs) 팀장 부사장도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생인 용석우 부사장은 초스피드 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용 부사장은 지난 2020년 1월 전무로 승진한 후, 약 2년 만인 2021년 12월에 부사장이 됐다. 이후 다시 2년 만인 올 11월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TV 개발 전문가로, 개발팀장과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삼성은 TV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쳤다.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팀장을 역임 중이다. 삼성은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장, VD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역할이 하나 줄었다.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만 겸직하게 됐다.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원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투톱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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