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일과 관련, 이 전 대표는 “패드립이 혁신인가”라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나이 사십 먹고, 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에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정치를 12년간 하면서 제가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일로 날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 남을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제가 12년 하는 동안 당해본 일도, 다른 사람이 그걸 하는 일도 사실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인 위원장이 저를 욕하기 위해 어머니, 아버지를 끌어들였다는 것은”이라며 “저는 인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게, 어떨 때는 ‘나는 한국 정서를 너무 잘 이해하는 한국인’이라서 이렇게 한다고 하시고. 지금 이걸 어떻게 표현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 인 위원장과 문화가 닿아있는 것 중 한국에서도 그렇고, 좁혀 들어가서 제가 순천도 살아봤지만 순천에도 이런 문화는 없다”고 했다.

또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저도 미국에서 살아봤지만, 미국에도 제 생각에는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허은아 국회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함께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를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전 대표는 “부모님은 저번에 인 위원장이 저희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굉장히 당황하셨다. 화나셨고”라며 “인 위원장이 저희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라고 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것도 생각해보면 왜 저희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고 하는가”라며 “실제로 저희 아버지는 연락을 받은 게 없다. 왜 공개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셔서 남의 집을 자꾸 건드느냐”고 했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 대해)버르장머리가 없다, 그런 표현들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그건 또 한쪽으로 가면 꼰대론”이라고 대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라는 건 굉장히 냉정하게 각자의 정견을 겨루는 곳이라 거기에 인성 뭐 이런 것을 들고와 뭘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영어로 말했다고 막 그렇게 했는데, 영어로 무슨 말을 했느냐면 첫 문장이 이거였다. 당신의 가문이 한국에서 한 모든 일에 대해 나는 감사하다”라며 “저는 인 위원장 가문에 대한 존경으로 제 말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가 대체 왜 나오느냐”고 재차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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