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에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호흡기 질환과 폐렴 집단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NHC)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중국 어린이들이 호흡기 질환이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소아과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 소아응급실에 가족들이 줄을 서 있다. /CNN 갈무리

중국 보건 매체 건강시보에 따르면 베이징의 수도소아과연구소에는 최근 일평균 외래 환자가 2천 명 안팎이고, 소규모 야간 외래 진료소에도 하루 8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베이징 유이병원은 소속 병원 두 곳의 하루 평균 문진 환자는 1천8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ProMED(국제 전염병 협회의 신흥질병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진단되지 않은 호흡기 질환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어린이가 그렇게 빨리 영향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이 발병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 학교에서 어느 정도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WHO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러한 증가를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및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알려진 병원체가 순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관리하는 보건 시스템의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 시설 및 지역 사회 환경에서 질병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전에 중국 당국에 의해 보고된 호흡기 감염의 전반적인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별개의 사건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지난 22일 중국에 호흡기 질환의 증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하고 어린이 폐렴 집단을 보고했다.

또한 WHO는 국제보건규칙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보고된 어린이 군집의 실험실 결과와 함께 추가 역학 및 임상 정보를 요청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SARS-CoV-2, RSV 및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알려진 병원체의 최근 순환 추세와 현재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고, 중국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의와 과학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중국 북부 지역은 이전 3년 동안 같은 기간에 비해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RSV 및 SARS-CoV-2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 시스템과 같은 플랫폼에 보고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들이 상하이 어린이 병원의 환자 구역에서 기다리고 있
부모와 자녀들이 상하이 어린이 병원의 환자 구역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갈무리

WHO는 중국인들은 호흡기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권고했다. 여기에는 예방 접종 권장, 아픈 사람들과 거리 두기, 아플 때 집에 머무르기, 필요에 따라 검사 및 의료 관리, 적절한 마스크 착용, 환기, 손 씻기 등이 포함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국내에서 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임상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증상은 감기(7일)보다 오래(20일) 지속된다. 또한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질병청은 단체 생활에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증상발현 시 등교 자제와 진료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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