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왼쪽)과 지드래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찰이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혐의와 무관한 사생활까지 흘리면서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 하나만 믿고 무리하게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시작한 수사가 한달 넘게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형국이 되자, 경찰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일 언론에는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최초로 경찰에 알린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이선균이 모두 다섯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 씨의 마약 투약 의심 시점과 횟수, 투약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경찰에 진술했다는 것으로, 경찰 수사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이선균의 체모에 대한 2차 정밀감정도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온 직후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머리털에 대한 정밀감정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다리털은 너무 적게 채취해 판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왔는데, 겨드랑이털에 대한 정밀감정마저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며, 경찰이 수세에 몰린 시점이었다. 이선균의 피의사실을 공개하며 시작한 수사가 한달 넘도록 물증도 찾지 못한 셈이 됐는데, ‘5차례 투약’이라는 새로운 피의사실을 공개하며 상황을 전환해보려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심지어 피의사실과 무관한 사생활까지 흘리며 이선균을 의도적으로 모욕주기까지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보도에는 이선균이 A 씨에게 “나도 너 되게 좋아해”라고 말하는 녹취까지 공개됐다. 마약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막히자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관계를 부각시켜 이선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제보한 유흥업소 여실장 A 씨[MBC 실화탐사대 캡처]

특히 이선균은 결혼을 했고, 미성년자인 자녀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사생활 공개가 이선균의 가족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을 넘는 경찰의 공개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최초로 해당 보도가 나온 기사에는 “마약검출도 안된 연예인에게 왜 집착하는 건가”, “여실장 말을 믿기 힘들다. 허언증이 있다는 보도도 있다”, “5회나 투약인데, 털이란 털은 다뽑은 마약감정이 음성이라고?” 등의 댓글이 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경찰은 앞서 지드래곤에 대해서도 민감한 사생활 정보를 흘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마약 감정을 위해 체모를 채취하려 했는데 전신 제모를 했다는 것으로, 증거인멸 정황을 추측할 수 있을만한 정황이었다. 이에 지드래곤 측이 염색하지 않고 길이가 충분한 머리카락이 있으며, 전신 제모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역시 현재까지 신체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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