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大기업 임원 1명 대비 직원수, 작년 120.9명→올해 119.8명
-100大기업 직원이 임원 될 확률, 올해 0.8%…임원 최다 기업 삼성전자도 0.9% 수준
-임원 승진 확률, 현대코퍼레이션 7.5%…대형은행, 600대 1 경쟁 뚫어야 임원 올라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올해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이 임원 반열에 오르려면 올해 기준 120대 1의 정도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임원 명패를 받을 확률은 0.9%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증권 업종에 있는 회사들은 직원 40명 미만 중 1명꼴로 임원이 많이 탄생 되지만, 국내 주요 대행 은행에서는 평균 600명 중 1명 정도만 임원에 오를 정도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 조사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다.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참고로 직원수에는 미등기임원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 6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간 파악된 83만 3720명보다 1만 3104명(1.6%↑) 늘어난 숫자다. 미등기임원 역시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임원 자리는 175곳(2.5%↑) 늘었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직원 120명 정도가 치열하게 경쟁해 1명 정도만 겨우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2015년 106.8명→2018년 124.5명→2019년 128.3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2022년 120.9명→2023년 119.8명으로 변동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미세한 수준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도 작년과 비슷한 0.8%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임원 승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던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작년(0.82%)에 다시 0.8%대 수준을 보였는데, 올해 역시 0.83%로 작년과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1%를 넘긴 적은 지난 2014년 조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대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는 방증이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3.4명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서 회사의 경우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214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술적 확률도 7.5% 정도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조사된 6.8%(14.8명)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이외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 꼴로, 6.5% 수준의 확률로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와 달리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 3742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6.1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으로 확 떨어졌다. 기업은행만 임원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비상장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인 100대 상장사에서 빠지긴 했지만, ▲국민은행(453.8명)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0.1~0.2%대 수준에 그쳤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주요 5개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이라는 반열까지 오르려면 최소 611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 험난했다. 은행에서는 CEO는 고사하고 임원조차 꿈꾸기가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42.4명 중 1명꼴보다 문턱이 더 낮아져 타(他)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외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他업종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이외 ▲항공해운(180.6명) ▲조선중공업(172.3명) ▲자동차(142.6명) ▲전기·전자(138.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4大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5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2023년(107.7명)에는 100명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작년과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그나마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0.83%보다는 다소 높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AI 산업의 빠른 진화로 인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금융업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향후 직원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져 임원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소장은 “최근에는 최상급 수준의 젊은 IT인재를 임원급으로 영입하려는 흐름이 강해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임원으로 오를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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