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길을 걷다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끝내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으로 끝내 숨진 피해 여성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가해 운전자인 20대 남성 신상을 공개하는 등 사건을 파헤쳤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피해 여성 사망 소식에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카라큘라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너무나 비통하고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부디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엄격한 마약류 관리와 가해자에 대한 재판부의 엄벌을 탄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숨진 피해 여성을 추모한 유튜버 카라큘라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한편 지난 8월 2일 퇴근길에 사고를 당한 피해 여성 A씨는 사고 115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사인은 혈압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알려졌다. 영화인을 꿈꿨던 고인은 지난해 서울에 있는 영화배급사 정직원으로 합격해 고향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은 “25일 오전 5시쯤 피해자 A모씨(27)가 혈압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며 “27일 오전 발인해 장례 절차를 모든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자 A씨의 오빠는 지난 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동생은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매일 통화를 하고, 적은 월급에도 꼬박꼬박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던 착한 아이였다”며 “(가해자와)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해 운전자인 피의자 신모 씨(28)는 지난 8월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A씨를 치었다.

롤스로이스로 행인 덮친 가해 운전자 / 뉴스1

그는 범행 당일 인근의 한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과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 씨는 사고 직후 피해 여성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빠져나가 공분을 샀다.

이후 실시한 간이시약 검사에서 신 씨 몸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에서도 총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과거 두 차례 마약 전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을 파헤친 유튜버 카라큘라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검찰은 피해 여성 A씨가 사망하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신 씨의 혐의를 특가법상 도주치사 등으로 변경해 달라는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검찰은 “피해자가 숨진 중대한 결과에 맞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는 인정했다. 하지만 “도주의 범의(범행 의도)를 갖고 현장을 이탈한 게 아니다”라며 도주치상 혐의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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