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단체들과 양대 노총이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자, 참가자들에 대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손가락 모양으로 ‘남혐 캐릭터’ 논란이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28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흉기난동 예고 글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글 게시자를 추적하는 한편, 집회가 예정된 현장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관들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협박 게시글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당 게시글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페미니스트들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논란이 되자 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현재 동일인이 여러 차례 글과 댓글 등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자회견 현장에 기동대와 특공대를 배치했다.

기자회견 현장/X(구 트위터)
넥슨 본사 앞에 놓인 근조 화환 / X(구 트위터)

한편여성단체와 노동조합은 “넥슨이 일부 유저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오전 11시 넥슨 본사 앞에서 이런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등도 참가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사 뿌리가 계약한 게임들의 PV(프로모션 비디오) 영상에 여러 ‘남혐(남성 혐오)’ 이미지를 끼워 넣은 사실이 알려져 게임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해당 논란은 넥슨을 대표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애니메이션 MV에서 시작됐다. 유저들은 인기캐릭터 ‘엔젤릭버스터’가 안무 도중에 한국 남성의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손 모양을 취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던전앤파이터’, ‘이터널 리턴’, ‘에픽세븐’ 등 다양한 게임에서 뿌리가 제작한 영상이 논란의 이미지를 담고 있음을 찾아냈다.

이에 넥슨 측은 해당 공식 홍보물을 비공개처리 한 후“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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