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설치는 암컷’ 논란 비상 징계에도

김용민·민형배 ,’탄핵’ ‘계엄’ 강경 발언해

당내선 “확장성 떨어진다” 엄중 조치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강욱 전 의원 발언 논란을 계기로 ‘언행주의보’를 내렸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돌출 발언이 연일 쏟아지면서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도 강경파의 ‘탄핵’ ‘계엄’ 발언 등을 고리로 민주당에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이라는 공세를 퍼붓고 있는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강경파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국무위원 탄핵’ 등 강성 발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특정 인물이 발언했다고 해서 전체 의원들이 하는 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임 원내대변인은 이어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막말 관련해서 당대표도 징계 조치를 언급하며 권리당원, 의원들에게 주의를 요했다”면서 “비공개에서 지도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조심해달라는 차원으로 의원들에게 전달은 하고 있는데 개개인 의원들의 역량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막말 논란’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광주 북콘서트에서 최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동물의 왕국’에 빗대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한 데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의 김용민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발의해야 반윤(반윤석열) 연대가 명확해진다”고 말했고, 민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얘기”라고 동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언행주의보’를 내리고, 최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하는 등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김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은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해 또 논란이 불거졌다.

민 의원도 전날 친명계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새 정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국민의힘이 당시 ‘검수완박법’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됐다”고도 주장했다.

최강욱(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오른쪽)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나두잼TV'갈무리 최강욱(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오른쪽)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나두잼TV’갈무리

이에 당내에서는 이와 같은 도를 넘는 강경 발언에 대한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비명계(혁신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특정 지지자, 특정 팬덤, 강성 지지층만 보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며 “본인의 시각도 협소해지고 발언의 내용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그동안 발언이라든지 수박 척결, 지역구 방문해서 지당사에 난입하는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하게 징계를 해야 된다”며 “이런 절차가 없이 (이 대표가) 말로만 ‘너무 강경하게 적대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또 다른 사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탄핵 우선주의, 막말 퍼레이드, 치열한 논의 없는 단독 의결”이라며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만 단단할 뿐 확장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막말 논란’을 고리로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끝을 모른 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인간적 도의나 정치적 도의를 완전히 상실한 막말”이라고 맹폭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들의 발언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지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불복, 국정운영 발목 잡기, 수사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기고 (탄핵에 대한) 헌법과 법률의 중대한 위배가 없는데도 마구 휘두르고 있다”며 “민주당 강경파에게는 탄핵과 계엄이 한낱 정쟁과 정치 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진정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면 일부 의원들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언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하고 헌법을 존중하는 국민의 민주당 공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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