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유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2030년 부산 엑스포’ 개최가 좌절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패인을 언급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안타깝게 불발됐다. 부산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 획득에 그쳤다. 119표를 쓸어 담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밀렸다.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참여국 중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은 국가가 나오면 그대로 승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사우디는 이날 투표 참여 165개국 중 3분의 2인 110표를 넘기면서 결선 투표 없이 가뿐하게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박 시장은 투표 직후 회견서 “부산 시민들의 꿈이 무산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패인을 분석했다.“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외교가에서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뒤늦게 우리가 나서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고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며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선언하며 “엑스포 유치 무산에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치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2035년 엑스포 재도전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시 조직은 일단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 등은 내다봤다. 시는 조만간 실·국장 이상 고위 간부를 대거 교체해 2030엑스포 유치 불발로 침체한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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