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서 비교적 쉽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암표 판매가 유행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청소년과 한국 지폐 (참고 사진) / imtmphoto·stockers asia-shutterstock.com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기 공연의 티켓을 예매한 후 웃돈을 얹어 다시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 되파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30일 뉴스1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광주의 한 50대 학부모 A씨는 매일 같이 있던 중3 아들의 용돈 요구가 잠잠해지자 아들의 지갑을 살펴봤다. A씨는 아들의 지갑에 5만원권 지폐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아들을 추궁했고 암표 판매로 번 수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웃돈을 얹어 파는 공연 티켓 판매 글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찰리 푸스 내한공연의 최고 티켓가는 18만7000원인데, 당근마켓엔 35만원에 올라왔다.

이처럼 비교적 손쉽게 고수익이 보장되는 점 때문에 암표 판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A씨의 아들도 학교 친구를 통해 암표 판매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PC방 등지에서 매크로(특정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티켓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암표 매매를 단속하는 경범죄 처벌법이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로 한정돼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한 뒤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법(공연법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정민 광주대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는 “내가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한 대가를 받는 것이 건강한 가치관이다. 아이들이 이런 불법행위들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다면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쉬운 길을 택하거나 노동에 대한 가치를 폄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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