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발계획안 확정…CBS 보도·시사 기능은 목동에 남겨

목동 CBS 부지 공개공지 투시도
목동 CBS 부지 공개공지 투시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CBS 부지(6천730㎡)가 뉴미디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난다.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중심지구에 있는 CBS는 1992년 준공돼 30년 이상을 목동지역과 역사를 함께 했으나 방송미디어 산업 변화에 따라 첨단제작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토지소유주인 CBS 재단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지난 1년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방식을 통해 목동 CBS부지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서울 창조산업의 비전’ 기조에 맞춰 기존 방송국 부지였던 이 일대를 적극 활용해 뉴미디어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공간으로 재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CBS 부지 개발을 통해 목동 중심부에 첨단업무 및 미디어콘텐츠 집적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연결해 향후 서울시를 대표하는 K-미디어콘텐츠의 새 명소로 자리매김토록 할 계획이다.

우선 목동 지역의 중심지 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 및 첨단산업 육성의 거점지로 업무형 지식산업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인 방송미디어산업의 집적 및 육성을 위해 권장업종을 지정해 우선 입주를 유도한다.

지하 5층∼지상 35층,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상층부에는 뉴미디어 특화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권장업종은 방송·미디어·콘텐츠 관련 및 연관 업종으로 전체 연면적의 10% 이상(주차장·기계실 등 제외)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CBS 방송국이 단순히 목동을 떠나가는 것은 아니다.

목동 CBS 부지 위치도
목동 CBS 부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점오피스와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CBS의 핵심 기능인 보도·시사 기능은 목동에 남기고 다채로운 문화·공연 행사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대표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 ‘박재홍의 한판승부’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 약 300억원으로는 뉴미디어 창업허브(3천206㎡) 공간을 조성해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뉴미디어 혁신기업을 육성·지원한다.

첨단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첨단 확장현실(XR)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과 후반작업까지 콘텐츠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 기술지원 및 장비 대여에서 벗어나 뉴미디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및 제작 지원 기능을 도입하고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오픈스페이스 계획과 특화시설 연계를 통해 미디어창작과 도심 속 문화·여가 활동이 융합된 ‘복합미디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목동중심지구의 주요 보행축인 보행자전용도로 및 오목광장을 연계해 공개공지와 성큰(sunken·지하부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지표면에서 움푹 들어가게 한 공간)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광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뉴욕의 록펠러 광장처럼 서울의 사계절과 함께 다양한 문화·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사전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7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CBS 부지를 서울을 대표하는 뉴미디어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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