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교육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와 온오프라인의 탈경계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사이버대학들이 선제적 혁신기제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가를 대학 총장 인터뷰를 통해 원격(사이버)대학의 중요성과 그 미래전략 등을 기획 취재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교육 탈경계화시대 사이버대학의 현황과 미래>라는 제하(題下)로 연재될 기획 특집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로 숭실사이버대학교의 한헌수 총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숭실사이버대학교 한헌수 총장.사진=투데이코리아
▲ 숭실사이버대학교 한헌수 총장.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성태 대기자 |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숭실대학교 총장에 재임하면서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을 겸임했었기 때문에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낯설지 않았다. 또한 재단이사로 계속 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학교가 사실상 사이버대학의 효시라서 항상 모범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한헌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서울에 위치한 종로캠퍼스에서 진행한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 전신이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이라는 재단법인이라 역사만 26년이 된 학교인데 오래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항상 학교 운영체계나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름 성과도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7년 설립된 국내 첫 사이버대학 숭실사이버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진리’와 ‘봉사’라는 교육이념 아래 온라인 교육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사이버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재학 중은 물론 졸업 후에도 전공과목의 평생 수강이 가능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한 총장은 이날 “굳이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아니었더라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이버대학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의 입시제도가 오프라인대학 위주로 되어 있어 사이버대학 발전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해외이민 간 교민들의 경우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려면 일반 오프라인대학 입학과 똑같은 전형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들의 경우 국내 명문대를 입학하기위해 해외에 유학하거나 위장 이민을 간 경우가 아닌데도 입학절차를 까다롭게 해 진입장벽을 쳐버렸다. 해외교민들은 정원외 입학 등으로 허용해 주면 사이버대학들의 신·편입생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당국의 입학제도 개선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아래는 한 총장과의 일문일답.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지난 3년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교육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이버대학은.
 
사이버대학은 교육목표와 대상, 그리고 방법을 교육법에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평생교육을 온라인으로 하는 정규 4년제 학사과정이다.
학생의 비율도 고등학교 졸업자는 아직 30% 미만이고, 전문대학 졸업생도 25%정도이며 40%이상이 4년제 대졸자이거나 석박사 출신도 있다.
목적이 무엇이든 자신이 필요해서 등록하는 학생이 대다수이며 직업전환이나 혹은 직장에서 필요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 입학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이유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맞추어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팬데믹 상황 이전보다 20%이상 증가했고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고등평생교육, 언택트 교육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이버대학의 중요성은 크게 증대되고 있는데 그 기능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이버대학의 정해진 역할대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잘 예측하면서 필요한 전공을 잘 개발하여 제공해 주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을 산업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이런 역할을 잘 할 때 사이버대학이 성장할 것이다.
또한 정보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학습방법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교육 방법의 혁신을 이끄는 것도 사이버대학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수요가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지난 6월 28일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일반대학에도 비대면 교육이 전면 허용되는 등 ON-OFF-LINE 교육의 탈경계화(脫經界化)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숭실사이버대학은 어떤 대처방안이 있나?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은 교육시장을 지금까지는 법으로 명확하게 구분해놓았다. 교육시장만 명확하게 구분하고 일반대학이 사이버교육을 정원을 늘리는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교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 숭실사이버대는 서울 종로캠퍼스와 서울 동작구 상도동 본교 캠퍼스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수업이 진행 된다. 상도동 캠퍼스 전경. 사진=숭실사이버대
▲ 숭실사이버대는 서울 종로캠퍼스와 서울 동작구 상도동 본교 캠퍼스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수업이 진행 된다. 상도동 캠퍼스 전경. 사진=숭실사이버대

-숭실사이버대학은 1997년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이라는 재단법인으로 출발해 한국싸이버대학, 한국사이버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오늘의 숭실사이버대학이 되었다. 사이버대학 공식 인가기준이 아닌 역사로 보면 가장 오랜 사이버대학인데 숭실사이버대학의 특장점은.
 
우리 대학이 최초로 사이버교육을 시행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오래되었다는 것이 자랑거리일 수는 없다. 어떤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필요한 전공을 만들어내서 얼마나 알차게 교육해서 수요자를 만족시키고 있느냐가 결국은 어느 대학이든지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우리 대학이 최초의 대학인만큼 우리 대학에서 시행하는 것들이 사이버대학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으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콘텐츠 제작방법이나 스튜디오 운영 방법 등뿐만 아니라 운영제도 등도 선도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 숭실사이버대학교 학교봉사단 ‘숭사위드유’가 지난 7월31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북익산시를 방문하여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한 후 재해지원물품 기증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한헌수 총장 등 교직원들도 함께 했다.사진=숭실사이버대
▲ 숭실사이버대학교 학교봉사단 ‘숭사위드유’가 지난 7월31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북익산시를 방문하여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한 후 재해지원물품 기증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한헌수 총장 등 교직원들도 함께 했다.사진=숭실사이버대


-가장 오래된 사이버대학에 걸맞은, 자랑할 학과나 과정이 있다면? 또한 대학원 과정(석사)은 개설이 되어 있나?
 
석사과정은 없고 학부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4개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성의 함양을 위한 인문예술, 육체와 정신의 상담과 복지, 금융과 부동산 자산관리, 그리고 안전 분야 등 4개 분야다. 재작년 인문예술에는 음악학과를, 자산관리에는 금융 재테크를, 안전에는 환경공학을 추가하였고 작년에는 크리스천 리더십을, 올해는 건설 스마트 안전공학과를 신설하였다.
또한 졸업생은 본인의 전공과목을 평생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데 사이버대학 중에는 유일하다. 한 가지 더 특별한 것은 우리 대학은 기독교계와 연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외국에 나가 계신 선교사님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2023학년도 역사문화탐방행사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치민를 방문한 해외역사문화탐방단의 모습(사진 윗쪽)과 지난 10월 9일 서초종합체육관에서 25개 학과 재학생들과 동문,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23한마음대축제 모습(사진 아랫쪽) 사진=숭실사이버대
▲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2023학년도 역사문화탐방행사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치민를 방문한 해외역사문화탐방단의 모습(사진 윗쪽)과 지난 10월 9일 서초종합체육관에서 25개 학과 재학생들과 동문,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23한마음대축제 모습(사진 아랫쪽) 사진=숭실사이버대

   
지방 사이버대학들의 경우 장학금을 50% 이상 지급하는 학교도 있고, 전교생에게 모두 장학금 혜택을 주는 학교들도 있는데 숭실사이버대학은?
 
기본적으로 사이버대학은 등록금이 일반대학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리고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어서 상당수가 국가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대학 예산의 25% 정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어서 편차는 있지만 평균 25% 정도의 장학혜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도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 

-학령인구 감소는 오프라인대학 뿐만 아니라 사이버대학에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숭실사이버대의 향후 상황도 그리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유학생, 해외에서의 입학생. 지방 학생 등의 유치가 관건이 될 텐데 어떤 방도가 있는지.
 
학령인구의 감소가 장기적으로는 모든 교육담당기관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은 틀림없다. 말이 학령인구 지대 전 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들어가는 것이어서 입학 자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대 학과는 달리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이라는 특성상 향후 10~20년까지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전공분야는 현재 개설된 것의 70% 정도는 바뀌겠지만 부지런히 수요예측과 전공 전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외국인 학생 유치는 현재의 국가정책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외국 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외국에 있는 한인들의 경우도 등록이 쉽지 않다. 이민 간 지 40년 된 분도 고졸 학력이면 부모가 이민 간 증명부터 해야 입학이 가능하다. 사이버대학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반대학의 입학 제도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 사이버대학 입학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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