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한국의 세계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의 이유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실패를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무산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 외신이 한국의 세계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파행 사태를 언급했다.

한국은 165개국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고작 29표를 얻는 데 그치며 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했다.

투표 결과는 사우디아라비아 119표,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로, 사우디가 3분의 2인 110표를 넘기며 결선 투표 없이 여유롭게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은 1차에서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 8월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 뉴스1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디 아티클'(The Article)은 엑스포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가 엑스포 유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디 아티클’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훨씬 낫다며 “부산이 엑스포에 적합한 경쟁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관리하는 능력과 관련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재앙으로 변하면서 그 신뢰를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만 3000명의 청소년도 관리하지 못한 나라에서 28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이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나라가 많다”라고 보도했다.

사실 다수의 해외 언론에서는 개최지 결정 이전부터 이미 2030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 리야드가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은 막판 49대 51로 따라잡아 2차 투표로 가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며 바람을 잡았다.

여기에는 정부 관계자들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한 매체는 지난 8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지지를 선언하거나 우호적인 국가 25개국이 우리나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물밑으로 전해왔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유럽 국가 가운데 20여 개국 이상이 우리에게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매체는 지난 9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브리핑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60개 이상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그런 정상은 100년 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김 차장은 “(정상들의) 양자 회담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상대 국가를 선별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장에서 공개된 한국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제작에만 최소 수십억 원대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져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달 30일 KBS를 통해 전해졌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된 4차 프레젠테이션 영상과 당시 진행된 리셉션, 지난달 28일 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들어간 예산은 총 5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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