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1시 9분쯤 화재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 / 연합뉴스-서귀포경찰서 제공

20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했다고 제주일보가 1일 보도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 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선착대로 화재 현장에 도착한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대원들은 창고 바로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우선 대피시켰다. 이후 창고로 향해 불길을 진압했다.

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서귀포경찰서 제공

당시 창고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진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진화 도중 임성철(29·남) 소방교 머리 위로 창고 외벽 구조물이 떨어진 것이다. 거센 불길 탓에 약해진 콘크리트 처마가 무너져 내렸고, 창고 입구 쪽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임 소방교를 덮쳤다.

임 소방교는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화를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머리를 크게 다친 임 소방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화재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하는 소방대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올해로 5년 차 소방대원인 임 소방교는 평소 성실한 모습으로 여럿의 귀감이 됐다고 한다. 이날 역시 가장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해 주민 대피를 도왔다고 KBS는 전했다.

동료 소방관은 KBS에 “(임 소방교는) 다른 지역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싶어 또다시 임용시험을 본 친구였다”며 “성실하고 사명감 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자부심을 품고, 항상 앞장서서 일하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직원이었다”며 그의 순직을 슬퍼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측은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 소방교의 명복을 기원한다.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했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 임 소방교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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