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퇴진 종용할 땐 언제고…직무정지 위한 ‘묻지마’ 탄핵추진”

취임 95일 만에 방통위 떠나는 이동관
취임 95일 만에 방통위 떠나는 이동관

(과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취임 95일 만에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나와 굳은 표정으로 차에 타고 있다. 2023.12.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처리되기 전 자진 사퇴한 데 대해 “방통위를 무력화시키고자 한 더불어민주당의 ‘나쁜 탄핵’으로부터 방통위를 지키고자 직을 던지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원 2명으로 근근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만약 방통위원장이 탄핵당하면 이동관이라는 개인의 권한이 정지되는 게 아니라 방통위라는 국가기관 하나가 장시간 ‘올스톱’ 되는 것”이라며 “이동관 위원장도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고심 끝에 사의를 표명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도 국가기관이 마비되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탄핵안 가결 직전 사퇴를 두고 민주당이 ‘나쁜 선례’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게 나쁜 선례”라며 “국가기관이 마비되는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례”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종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탄핵 절차를 위해 사퇴하지 말라는 꼴”이라며 “깃털처럼 가벼이 ‘복붙’해 제출했던 탄핵안은 오로지 직무 정지를 위한 ‘묻지마’ 탄핵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함”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숫자를 앞세운 힘에 맞서 반드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3.12.1 xyz@yna.co.kr

zheng@yna.co.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