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입대를 피하고자 가족들 앞에서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다고 말한 남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동생이 아빠한테 맞고 나서 경찰 신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살 차이 나는 남동생을 뒀다. 남동생은 내년에 병무청 신체검사를 앞두고 가족들 앞에서 해선 안 될 말을 꺼냈다가 부모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7만 회, 댓글 340개를 넘기며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는 “동생이 저하고 한 살 차이다. 빠른 연생이라 친구들보다 1년 늦은 내년에 병무청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생 친구의 친구, 한 다리 건너 아는 애가 올해 대구 내려가서 신체검사 받았는데 성전환증, 흔히 말하는 트랜스젠더로 5급 면제받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동생은 트랜스젠더 친구의 연락처를 받아서 직접 면제받은 방법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동생이 그 친구 연락처 받아서 물어보니까 ‘그냥 저 트젠이에요’ 한다고 나라에서 면제 주는 건 아니고 여성 호르몬 오랫동안 주사 맞아서 유선 발달도 돼야 한다더라. 이걸 그 대구 병무청에서 직접 CT 찍어서 확인한다고 한다. 성기능도 비정상에 정신과 진단서 그리고 진짜 트랜스젠더라고 증명할 것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후 글쓴이의 남동생은 가족들 앞에서 해선 안 되는 말을 장난이랍시고 꺼냈다가 분란을 일으켰다.

동생은 “아 트젠 개꿀인데 면제 XX 부럽다. 일단 호르몬 주사 맞다가 면제받자마자 바로 끊으면 되지 않느냐. 아직 시간 있는데 신체검사 일정 정해지면 일단 (검사) 미루고 그동안 호르몬 주사 맞을까? 준비하는데 몇 달이면 된다던데 아직 시간 충분한 것 같다”라며 “엄마는 나 딸이라고 안 불러도 된다. 나 진짜 트젠은 아니니까”라며 망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요새는 암 걸려도 사람 부족해서 다 (군대) 끌려가는데 진지하게 (성전환) 생각해 볼 만하다. 진지하게 내가 풍자보다 나아서 바로 통과될 듯”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글쓴이의 어머니는 “듣기 싫다”, “그만하라”라며 말렸지만 남동생은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글쓴이의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글쓴이의 아버지도 “사람 XX로 태어났으면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데 그것도 분간 못 하냐. 미친 XX”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아버지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버지는 계속 아들을 혼냈지만 아들은 “아 장난인데요. 농담인데요”라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아버지의 꾸지람이 계속 이어지자 아들은 결국 해선 안 될 말을 꺼내고 말았다. 아들은 베트남에서 전사한 작은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보통 부모면 집안에 총 맞아 뒈진 건 한 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야 맞는 거 아니에요? 지금 북한 먹을 거 없어서 내년에 쳐들어온다던데”라며 비수를 꽂았다.

격분한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발로 차고 때렸다. 남동생은 아버지를 막다가 손마디 피부가 까지고 손목 옆부분이 부어오르는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동생은 방으로 뛰어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경찰에 아버지를 폭행으로 신고했다.

글쓴이의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큰 충격을 받아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글쓴이는 “엄마가 수소문하니까 (아버지가) 술 한잔하고 동네 모텔에서 혼자 잤다고 하더라. 아빠가 며칠만 생각 좀 하다가 들어가겠다고 하셨다”라며 “저랑 엄마는 동생이 진짜 죽을 만큼 맞을 짓 한 거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동생은 반성하지 않았다. 동생은 오히려 글쓴이의 어머니에게 “충분히 대화로 주의 주고 끝낼 문제인데 주먹부터 나간 아빠가 XX 무식한 거다. 내가 이런 아빠 밑에서 크면서 평생 위축되고 힘들었다. 어제 그런 말도 그냥 ‘장난이 지나치다. 앞으로 말조심해라’ 하고 웃고 치울 문제 아니냐. 내가 진짜 진지하게 밑에 떼고 여자 한다고 했냐. 시켜도 안 한다. 내가 그런 놈으로 보이냐. 별거도 아닌데 농담도 못 하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글쓴이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시냐. 저나 엄마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동생한테 문자로 링크 댓글 다 보내줄 거다. 뭐 보낸다고 지가 생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자기가 잘못한 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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