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민주당 가치와도 부합…불발시 지역에서 책임론 불거질 것”

가덕도신공항 예산, 식수 문제 해결 요청…이재명 면담은 불발

박형준 부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서울=연합뉴스) 조정호 한주홍 김철선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4일 국회를 찾아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숙원사업과 주요 현안 해결을 여야 지도부에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률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실과 홍익표 원내대표실에 전달했다.

당초 박 시장은 이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대신 박 시장은 부산시 입장을 담은 서한을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에게 전달했다.

서한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 남부권에 또 하나의 혁신 성장축을 만드는 일”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비전을 세우고 추진해온 국가 균형 발전을 윤석열 정부에서 실현하는 역사적인 일로 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남부권 전체 경제 성장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일로 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펴는 데 있어서 시금석이 될 만한 일로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안 정기국회 통과 촉구
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안 정기국회 통과 촉구

(부산=연합뉴스) 2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산업은행 부산이전 추진협의회 소속 각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법안의 정무위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23.11.20 [산업은행 부산이전 추진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cho@yna.co.kr

박 시장은 오후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해 산업은행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와 부산·경남 지역 식수 문제,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등 부산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차질 없는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민주당이 협조해줘야 하는데, 아직 당내에서 의견을 제대로 모으지 못한 것 같다”며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당에서 마지막 정책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총선 이후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된다면 산업은행 이전 불발에 대한 책임론이 지역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부산 시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조기 개항하기로 돼 있는데, 이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 가덕도신공항 예산을 그대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 문제를 당이 적극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존권 차원에서 획기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화답했다고 박 시장은 전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설립·운영,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 센터 집적단지 조성,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지원센터 구축, 해양첨단산업 기업 기술 및 인력 지원, 동천 오염 저감, 가덕대교~송정 IC 고가도로, 황령 3터널 등 주요 사업의 국비 확보 및 증액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부산이 물류와 금융 중심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과감한 국비 지원을 요청해 앞으로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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