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으로 각자 입양돼 19년 동안 떨어져있던 동유럽 조지아 공화국 출신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재회한 사연이 알려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재회한 사연은 지난달 27일 뉴욕포스트에서 보도되고 국내에 5일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에 살고 있는 ‘아노사토니아(21‧동생)’는 2년 전 친구로부터 머리색만 빼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한 여성의 ‘틱톡’ 영상을 받았다. 그 후 아노사토니아는 자신과 닮은 도플갱어의 정체를 알고자 ‘사람을 찾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을 올렸다.

아노사토니아가 찼았던 영상 속 여성은 조지아 공화국의 서쪽도시 주그디디에 살고 있던 ‘타코카비티아(언니)’였다. 아노사토니아는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타코카비티아의 친구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주고 그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통화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들이 오래 전에 헤어졌던 쌍둥이였던 것이다.

조지아 공화국의 쌍둥이. 왼쪽부터 타코카비티아(언니)와 아노사타니아(동생)의 사진 / 아노사타니아 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쌍둥이는 조지아 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에 위치한 루스타벨리 대교에서 재회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에서 아노사토니아는 “인간이라면 자신만의 향이 있기 마련이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타코카비티아)를 껴안았을 때 친숙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타코카비티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어떤 목소리인지 아는 것만 같았다”며 오랜 기간 헤어졌더라도 가족임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쌍둥이는 2002년 6월 20일 조지아 공화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친부는 쌍둥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의심해 아내가 출산 후 혼수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두 딸들을 조지아 공화국의 다른 지역으로 ‘불법 입양’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아노사토니아는 수도 트빌리시에 살게 되었고 타코카비티아는 약 260km 떨어진 조지아 공화국의 서쪽도시 주그디디에 살게 됐다.

쌍둥이를 불법 입양 보낸 남성은 DNA 테스트를 통해 그들의 친아버지라는 것이 확인됐지만 쌍둥이는 친부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노사토니아는 “이제야 (친아버지가) 우리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지아 공화국 쌍둥이. 아노사타니아(동생) 사진 / 아노사타니아 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재회한 사연도 놀라운데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 또 있었다. 쌍둥이가 11살 때 주그디디에서 열린 ‘댄스 경연전’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당시 관중들은 쌍둥이가 닮았다는 것을 인지했으나 실제 쌍둥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노사토니아는 재회 전 타코카비티아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상한 느낌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어느 곳을 가든 누군가가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작은 소녀가 내 일상을 물어보는 꿈을 매일 꿨다”고 말했다.

아노사토니아와 타코카비티아는 조지아 공화국의 수 많은 ‘불법 입양’ 사례 중에서 한 사례에 불과하다.

조지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련 붕괴 이후 조지아 공화국에서는 1950년부터 2006년까지 10만 명의 아이들이 수만 달러(약 1302만 원~1억 3024만 원)에 거래되며 불법 입양 피해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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