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에 침수가 발생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9.17.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60여년간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강도가 약 17% 증가한 가운데 주된 원인은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 가속화였음이 우리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에 의해 입증됐다.

KAIST(카이스트)는 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문수연 인문사회연구소 박사가 한미일 공동연구를 통해 과거 60여년간 관측된 동아시아 지역의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의 증가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이었음을 지구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5일 밝혔다.

세계 각지에서는 여름 호우의 강도가 과거 몇십 년 동안 변화돼 왔다고 보고됐지만, 호우는 기후 시스템의 자연 변동 혹은 우연성에 의한 영향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 활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동경대, 동경공업대, 전남대, GIST(광주과학기술원), 유타주립대 등 한미일 8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동아시아의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를 과거 약 60년 동안 관측 데이터로 확인했다. 그 결과 중국 남동부의 연안 영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의 강도가 약 17% 증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온난화의 영향은 동아시아의 연안 지역에서 전선호우의 평균 강도를 약 7% 증가시켰다. 또 인간활동에 의해 극한 호우강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온난화 지구보다 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시뮬레이션했다. 지구 메타버스 실험을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호우 강도가 약 6% 강화됐고 발견된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가열화의 영향을 배제하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교신 저자인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의 강도가 최근 반세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밝히고, 그러한 변화에 인류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겨져 있음을 증명한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진행될 가까운 미래의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정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의 지난달 24일 자에 실렸다.

(좌) 김형준 교수, (우) 문수연 박사 /사진제공=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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