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낙연 연대’ 가능성에 ‘긍정’

송영길·조국 신당 등 떳다당 난무 우려

與 “돈봉투에 입시비리…가당키나 하나”

“野 분열만 촉발…與에 타격 없을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데일리안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데일리안DB

최근 정치권에서 각종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를 제외하면 창당 움직임의 본질이 야권 분열에 있는 만큼 3지대가 분출하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거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어 야권을 향한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야권 내 지지층 분열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여권 내에선 신당 창당으로 인한 충격은 적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밤 ‘KBS 특집 1라디오 저녁’에 출연해 “보수 진영에도 자유주의자가 있고 진보 진영에도 자유주의자들이 있는데 이런 성격을 가진 분들은 같이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 정당은 이 두 세력이 결합해서 선거를 치러 왔고 그럴 때 이겼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하고 싶은 정치가 무엇인지, 지금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내셨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자는 위치에서 정치를 하실 것인지 아니면 이낙연이라는 독립된 개체로서 정치를 하실 것인지 뭐 이런 것들에 따라서 아주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파악되면 이 전 총리와의 어떤 정치적인 행보에 대한 고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두 사람 간의 연대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정치 행보를 시작한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개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창당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있진 않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 “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또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런 얘기들이 잠재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탈당을 시사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국민응답센터를 통해 이 전 대표 출당 요구 청원이 1만5000명을 넘어서는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손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이낙연 전 대표뿐만이 아니다. 최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일 송영길 전 대표는 ‘반윤연대’를 만들어 이준석 전 대표와도 연대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물론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가치를 공유한다면 연대가 가능하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이런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참석해 “현재와 같은 신검부 독재 체제가 종식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데일리안DB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데일리안DB

국민의힘 내부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정치인, 몇 년 동안 봤을 때 송영길 전 대표인 것 같다”며 “두 분이 사이좋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반윤(反尹)연대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준석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반윤 말고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나아가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 때문에 송영길의 돈봉투 신당, 조국의 입시비리 신당, 용혜인의 공항귀빈 신당, 별의별 신당이 난립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본인 대표 만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때문에 쫓겨나듯 떠났고, 이 사건으로 현역의원이 구속까지 됐는데 반성은커녕 본인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 가당키나 한 얘기냐”며 송 전 대표를 직격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신당들이 국민의힘 지지율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물어본 결과, 이준석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14.9%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이준석 신당 창당을 가정해 설문한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 중 12.6%가 이준석 신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이준석 신당에 투표하겠단 응답은 8.4%에 그쳤다. 이준석 신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더 큰 지지층을 손해 볼 것이란 의미다.


같은 기간, 같은 대상을 상대로 ‘조국 전 장관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물어본 결과, 조국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11.9%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더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조국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21.1%였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조국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특히 야당 쪽에서 나오려고 하는 신당들은 현재 민주당의 분열과 연관이 돼 있는데 이들과 연대한다고 해서 우리 쪽에서 볼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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