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41)이 성유리 남편이자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42)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강종현의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JTBC 뉴스는 지난 5일 강종현이 지난 7월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안성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피고소인은 안성현을 포함해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종현의 고소장에는 “안성현이 코인 구매를 명목으로 PGA투어 유명 골프선수에게 3억 원을 빌려주라고 요구했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안성현은 “3억 원은 강종현의 차명 투자금”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강종현과 안성현을 불러 조사했으며 나머지 피고소인들에 대한 조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코인 상장 청탁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종현은 ‘2가지 코인을 빗썸에 상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안성현에게 50억 원을 건넸고 안성현은 이 중 30억 원을 이상준 빗썸 대표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강종현이 추가로 20억 원을 안성현에게 건넸지만 해당 돈은 이 대표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안성현은 20억 원을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연예 기획사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보증금으로 쓰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종현은 빗썸 실소유주 의혹뿐만 아니라 배우 박민영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더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PD 수첩’에서는 강종현의 사생활에 대해 파헤치기도 했다.
‘PD 수첩’에 따르면 서울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수억 원대의 승용차를 여러 대 타고 다니는 강종현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등이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실질적으로 본인 명의의 재산이 한 푼 없는 법적 파산 상태였다.
그러나 사생활은 사치스러웠다. 강종현은 강남 유명 클럽에서 하룻밤 술값으로 3억 원을 썼다. 또 텐프로 여종업원 10명 등과 함께 클럽을 찾기도 했으며 값비싼 샴페인 등을 시켜 술값으로만 1억 원을 쓰기도 했다.
강종현은 사실상 파산 상태임에도 불구, 수억 원의 돈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자신은 휴대폰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으며 주차장에 있는 슈퍼카들은 다른 사람의 소유라고 반박했다.
심지어 이 슈퍼카들 중 한 대는 안성현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민영과 데이트를 할 때 포착됐던 5억 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는 “짝퉁일 뿐”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강종현은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 원가량 대출을 받은 뒤 갚지 못했으며 1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못한 고액 체납자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당우증 부장판사)는 지난 8월 강종현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발부했다.
강종현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구속영장 만기일이었던 지난 8월 검찰은 추가 기소된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로써 강종현의 구속 기간은 6개월 연장됐다.
당시 강종현은 구속영장 발부 심문기일에서 “공황장애 등 지병으로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며 약물을 복용했다.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주면 건강을 회복하고 재판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 측은 “수많은 다른 피고인들도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지만 건강 상태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피고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회사 사장으로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이렇게 주장하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종현은 지난해 9월까지 회사 운영 과정에서 628억 원 상당을 횡령하고 전환사채(CB) 관련 보유지분의 변동이 있었지만 공시의무를 위반, 허위공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됐다.
강종현은 여동생 강지연이 대표이사로 돼 있는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빗썸 관계사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강종현은 지난 3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또 다른 직원을 도피시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박민영과는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결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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