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 연합뉴스

우 원장은 최근 의협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실린 필수 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 시론을 통해 정부가 의료 공백의 대표적 사례로 든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프런’에 대해 정부 진단과 다른 주장을 내놨다.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대해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며 의원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뒤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 오픈 때만 ‘런’이지 낮엔 ‘스톱’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동병원 휴진으로 발길을 돌리는 어린이와 보호자 (참고 사진) / 뉴스1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현상에 대해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2013년 6월)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다.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경증환자도 대형병원 응급실로만 보내기 때문이다. 경증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나 돼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또 의사·병상 부족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 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 수(12.7개 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며 “인구 1000명당 의사 1명이 늘어나면 1인당 의료비는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비난에 대해 “우리나라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다.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는 8위, 개원의는 6위로 중위권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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