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씩 양보로 접점 찾으며 파국 피해…양측 “진일보” “오해 불식” 평가

혁신위, 내일 회의 거쳐 11일 최고위에 ‘혁신안’ 종합보고…활동 종료 수순

'회동'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회동’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2023.12.6 [공동취재]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주류 희생’ 혁신안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두 사람은 5분여간 공개 대화를 한 뒤 15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 고생 많았고 남은 기간도 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던 것과 관련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주류 희생’ 혁신안을 지도부가 의결하지 않을 경우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던 인 위원장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이를 ‘충정’의 차원으로 평가하면서 지도부의 향후 공천 관리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어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며 “주셨던 어젠다가 혁신적이어서 국민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2023.12.6 [공동취재] xyz@yna.co.kr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혁신 의지를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와 함께 “혁신위 일정은 내일 회의에서 당무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부디 국민의 뜻과 혁신위 제안을 총선 승리 밑거름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당의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혁신위와,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봐야 한다는 김 대표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던 탓이다.

양측이 이처럼 회동을 통해 ‘주류 희생’ 혁신안에 대해 일부 접점을 찾으면서 일단 파국은 피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오는 7일 혁신위 회의에서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 활동을 질서 있게 종료해 당이 공관위 출범 등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진전된 입장이 있었다”며 “기존 상황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정 혁신위원도 “오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언론을 통해 비친 오해들을 조금 불식했다”고 평가했다.

yumi@yna.co.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