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12월 역대 최고기온을 찍었던 지난 8일 부산에서 신기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8일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해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강원 강릉시 경포도립공원에서 가벼운 옷을 입은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지난 8일 최고기온은 12월 기온으로 역대 최고치로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97개 기후관측지점 가운데 35곳의 최고기온이 12월 기온 중 관측 이래 최고치에 해당했다.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서풍이 불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북 군산은 이날 최고기온이 20.5도로 1978년 12월 8일(18.4도) 이후 약 25년 만에 12월 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전과 광주 역시 이날 12월 기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전과 광주의 이날 최고기온은 각각 19.2도와 19.9도였다. 대전은 군산과 같이 1978년 이후 25년 만에, 광주는 경주와 같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기록 경신이었다.

서울은 이날 최고기온이 16.8도였다. 가장 따뜻한 날로 기록된 1968년 12월 9일(17.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따뜻한 날을 기록한 것이다.

또 경기 수원도 최고 기온이 17.6도를 기록해 서울과 마찬가지로 1968년 이후 두 번째로 따뜻한 날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해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강원 강릉시 경포도립공원에 개나리가 피어있다. / 뉴스1

강원 강릉 역시 역대 12월 중 세 번째로 포근한 날로 기록됐다.

이날 강릉 경포호수공원에서는 개나리 꽃망울이 올라오는 모습이 발견됐다. 또 경포해변에는 관광객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 경포해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 핀 벚꽃 / ‘X'(옛 트위터)

특히 부산에서는 벚꽃이 개화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X'(옛 트위터) 네티즌은 이날 “부산 모 아파트 화단 근황. 벚꽃 핌”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네티즌의 말대로 이제 막 개화하는 벚나무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9일 오후 기준 리트윗 수 5000회, 좋아요 수 1000개를 달성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유명한 장면을 언급하며 “도깨비 또 술 마시고 지은탁 만났니”, “부산에 도깨비 떴나 본데”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서 ‘김신'(공유)은 만취한 뒤 ‘지은탁'(김고은)을 만나고 기분이 좋아지자 한겨울 전국에 꽃을 개화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이 공유한 개나리 사진 / ‘x'(옛 트위터)
네티즌이 공유한 서울 한 아파트 화단에 핀 진달래 사진 / ‘x'(옛 트위터)

이를 접한 ‘X’ 네티즌들은 “우리 집 앞에도 개나리 폈음. 보고 엄청 놀랐음”, “와 근데 나도 오늘 차 운전하는데 무려 차 앞 유리에 벌 한 마리가 날아다니더라고. 12월에…”, “서울 모 아파트 화단 근황. 진달래 핌”, “부산에 도깨비 떴나 본데”, “도깨비 또 술 마시고 지은탁 만났니”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걱정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지구가 망했구나”, “어쩌면 멀지 않아 우리 세대에서 전국에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우박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도로에 우박이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지난 6일 밤에는 부산 일부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우박이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5분가량 해운대구, 남구, 사상구 등에 직경 0.5cm 크기 이상의 우박이 떨어졌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우박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다. 연제구 일부 도로에는 우박이 쌓여 일대가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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