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시험 신청자 10만명·합격자 2만명 감소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때 ‘중년의 고시’, ‘제2의 수능’으로까지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인기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확 꺾인 모습이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응시자와 합격자 수는 모두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치러져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엔 1·2차를 합쳐 모두 28만7천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실제로 응시했으며 이중 총 4만2천615명이 합격했다.

1차 합격자가 2만7천458명, 2차 합격자가 1만5천157명으로, 합격률은 각각 20.4%, 23.1%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이상 줄고, 응시자도 6만4천여 명 감소했으며, 1·2차를 합친 합격자는 2만 명 가까이 적어졌다.

신청자와 응시자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합격자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소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이처럼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절벽 속에 부동산중개업도 불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평균 약 1천200곳의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1985년 제1회 시험이 치러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과거에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인기가 오르내렸다.

부동산 가격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2002년에 공인중개사 시험 신청자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이어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청자가 줄었다.

이후 2014년 시험부터 신청자와 응시자가 다시 조금씩 늘어 부동산 거래량과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나간 2020년과 2021년엔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고쳐 썼다.

2021년의 경우 1·2차 신청자가 39만9천921명에 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2024학년도 기준 44만4천여 명) 수준에 근접했다. 당시 이중 27만8천847명이 응시했고, 1차에 3만9천776명, 2차에 2만6천915명이 합격한 바 있다.

40만명 가까이 신청한 2021년 공인중개사 시험
40만명 가까이 신청한 2021년 공인중개사 시험

[연합뉴스 자료사진]

mihye@yna.co.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