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이탈리아의 관광 명소 베네치아 대운하가 기후 활동가들이 시위하며 풀어놓은 염료로 인해 녹색으로 물들었다.

베네치아 대운하가 기후 활동가들이 시위하며 풀어놓은 염료로 인해 녹색으로 물들었다. [사진=유로뉴스(EURONEWS)]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기후 활동 단체 ‘멸종저항’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베네치아 대운하 물에 형광 물질을 풀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활동가들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난간에 밧줄과 벨트로 몸을 묶고 매달려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실질적 결과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이탈리아 멸종저항 본부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에 베네치아 운하 물에 뿌린 형광 염료는 무해 물질이며, 몇 시간 내로 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는 이탈리아에 재앙적 결과를 이미 가져오고 있다”며 “과학은 우리에게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정치인들은 소극(笑劇)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화석 연료 산업에 팔려나가고 있는 와중에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진=뉴시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시위를 ‘에코 반달리즘(공공 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이라면서 이탈리아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시위로 인해 대운하의 통행이 한동안 중단됐고, 운하의 물과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한 리알토 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에 따르면 로마 티메르 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 강도 비슷한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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