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몰려왔다는 일본 매체 보도를 놓고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 따르면 일본 니혼TV는 전날(현지시간) 오전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들이 몰려왔다고 전했다.

해안가에 빽빽하게 있는 정어리 사체가 파도에 휩쓸려 백사장으로 몰려드는 영상도 첨부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처럼 많은 정어리 사체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건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중국 매체들은 정어리 떼 집단 폐사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고,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체 처리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는 중국 바이두에서 인기 뉴스 2위에 올랐다. 중국신문망 광명망, 신경보 등 주요 매체들과 지역 언론도 전재하는 등 시선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제목에 주로 ‘원인 불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영상 매체들도 니혼TV가 전한 영상을 앞다퉈 전재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해안에 밀려온 정어리 떼 사체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에 “오염수 방류로 발생한 일”, “모든 것이 일본 탓”, “핵오염으로 수많은 정어리가 죽었다”, “일본의 핵폐수 방류로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오는 물고기는 먹으면 안 된다”는 등 목소리를 냈다.

일부는 중국 매체들이 왜 오염수 방류와의 연관성을 거론하지 않느냐며 불만에 가까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10월에도 일본 매체를 인용해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수천마리의 정어리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핵오염수가 원인인가?’라는 제목을 단 바 있다.

[바이두 캡처]

지난 8월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중일 양국은 오염수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당시 중국은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같은 조치에 나섰고, 일본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논의해야 한다며 중단 조치에 대한 즉시 철폐를 요구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성명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에 “외교 경로를 즉시 철폐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수산 사업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기금 활용, 도쿄전력 배상 등을 포함해 만전의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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