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자가 단 1명 나온 가운데 과거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교 진학을 권유했다가 비판받았다는 게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을 권유했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 글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교 진학을 권유했다가 비판받았다는 게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대학교 전경. [사진=뉴시스]

해당 글은 지난해 부산 한 지역신문에 기고된 독자 A씨의 글로 그는 “수능 만점을 받은 어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수험생이) 고향 부산에 대한 애착도 상당했으나 만점을 받았기에 원하는 대학과 학과로의 진학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부모에게 ‘그러지 말고 부산대학교에 원서 넣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식사하던 일행들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수능 만점자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망치는 일인지는 지금도 납득되지 않는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열등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준다”고 한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린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 “서울은 늘 세련되고 앞서가며 지방은 늘 어리숙하고 투박하다는 식의 이분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지방대학을 권유한 본질은 경계를 뛰어넘는 리더가 되어 서울과 지방의 벽을 허물어 달라는 당부였다”며 “개인의 꿈을 이루는 것도 소중하지만 그 특별한 재능을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활용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대신 지방을 선택하라는 조언은 단순 ‘서울이냐 지방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수능 만점자가 지방에 남는 것이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것. 이것이 잘못일 수는 없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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