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동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부마항쟁으로 민주화의 염원을 붉게 물들였던 부산, 그 중에서도 서구동구 만을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김 행정관의 후원회장은 홍인길 전 문민정부 초대총무수석비서관이 맡고 있다.부산 서구동구의 현역 국회의원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초선)이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서울의 봄’ 관람 사실을 언급하며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봄’을 열기위해 처절하게 싸워 오신 저의 할아버님이 많이 생각나면서도 이를 ‘검부독재’에 비유하는 야당에 말 한마디 당당하게 못하는 우리당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과연 누가 진정 독재를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봄을 늦추고 있나”라며 “오히려 지금의 민주당은 자당 전직 대표의 말처럼 도덕성과 다양성이 실종되고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하나 같이 당대표의 사법적 문제를 모른척하고, 일사분란하게 결사옹위하며, 범죄 혐의자들을 비호하는 등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근간과 대다수 국민이 가진 기본 상식마저 짓밟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오로지 탄핵과 특검 정국으로 소수여당을 내몰고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한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동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연합]

김 전 행정관은 “우리 국민의힘은 더욱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당사에는 역대 대통령 세분의 존영을 걸고 있다”며 “대한민국 건국, 산업화, 민주화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하나회를 척결했으며, 성공한 쿠데타는 심판할 수 없다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12·12 군사 반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한 주인공이었다”며 “오늘날 국민의힘의 원로 정치인 대부분은 김영삼 대통령의 길을 믿고 보수 정당에 몸담은 인물들이며, 이런 거산의 뜻을 계승한 국민의힘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화의 본류를 잇는 정당”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어 “오히려 과거 민주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타성에 젖어 영원한 권력을 영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민주당과 그 주축인 386세대야말로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할 구태”라며 “이제는 586이 된 운동권 세대가 만들어 놓은 잔재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행정관은 또 “초고령 사회 해소, 저출생과 인구 감소 대처, 지역균형발전 등 새로운 세대가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겠다”며 “우리 정부와 여당은 지방균형발전과 부산을 남부권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북항 재개발,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부산 시민들의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엑스포 실패의 눈돌리기’라고 조롱하고 폄훼하며 부산의 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는데, 민생을 논의하자는 지자체장 마저도 문전박대하는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자 부산에 진심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동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연합]

김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북항 재개발 진행 ▷철도 지하화를 통한 교통 문제 해결 및 도심 부지 활용 ▷원도심 고도제한 해제 ▷구덕 운동장 부지 재개발 ▷의료관광특구 추진 등을 공약했다.

그는 출마선언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뭐라고 격려했는지’ 묻는 말에 “사실 대통령께선 개개인에 대해 특별히 언급을 하시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특별한 건 없었고, 원론적 얘기로 잘했음 좋겠다 그 정도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전 행정관은 ‘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부산 지역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엔 “얼마 전까지 대통령실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얼마 전 대통령과 지도부가 방문해서 이와 연계된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을 약속했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는 아픈 부분이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유리한 지역구를 두고 다툰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선 “그런 우려는 기우라고 본다”며 “저도 PK에서 출마 준비하고 있는데 회견문에서 말했듯 상징성 있고 의미 있는 곳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지 타이틀이나 그런 걸 이용해서 하겠단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생각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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