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격화되는 野…이재명 “기후부 신설하라”딴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사퇴를 요구하는 비명계 등에 딴청을 피우는 듯한 근황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 공개 발언에서 자신의 거취나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대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고도 반성은커녕 뻔뻔한 무대응으로 응수했다”며 시선을 외부 주제로 돌렸다. 또한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포함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전면적 전환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다른 참석자들도 이 대표의 행보 관련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가 최근 비명계 조응천 의원과의 전화 통화 과정에서 조 의원에게 던진 “뭐가 문제냐”는 발언이 조 의원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해명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 결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이 당내 분열은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방탄 정치에 반발한 비명계 의원들이 세력 규합에 나서며 친명계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신당 창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이상민 의원과 30분간 만나 ‘이재명 체제’에 대항하는 세력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비명계 결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 출신 전직 총리 3인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연대설은) 실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침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4·10 총선까지 남은 기간 ‘정책’에 메시지를 집중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길 뿐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 비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열 격화되는 野…이재명 “기후부 신설하라”딴청
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대화를 나눈 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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