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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평균 연봉 1억원을 웃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른바 ‘킹산직’(왕을 뜻하는 ‘킹’에 ‘생산직’을 합성한 말)에 대한 취업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룹의 부품 계열사에서는 취업 알선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회사 측은 직접 공문을 내고 임직원들에게 “취업 사기에 주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트라스 측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낸 공문에서 “채용 관련 금품 요구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제조 통합 계열사로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서 지위를 갖는 만큼 복지와 처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모트라스 울산 공장에서는 익명의 취업 알선 브로커가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브로커는 현장에 근무하는 계약직원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접근해 “장기계약 채용 및 정규직 전환을 시켜주겠다”며 개인정보 및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채용이 완료된 직원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구체적인 근무 라인 등을 언급하며 확신을 주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모트라스 내부적으로 채용 관련 위원회가 있으며, 본사 임원과 협의를 통해 채용이 이뤄진다”고 언급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모트라스 울산1공장 전경 [모트라스 홈페이지]

모트라스는 공문을 통해 “(브로커가 언급한 내용 등) 이러한 채용 사례는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모트라스 울산1지원팀장은 “울산 1공장 현장직 채용과 관련해서는 네이버 밴드 또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단·장기 계약직을 채용하며, 장기계약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절차의 경우 회사 내부 인사제도에 기준해 채용 및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용 관련 위원회 및 본사와 협의된 사실 등은 없다”며 “주변 동료 또는 본인에게 익명의 브로커가 접근한 사실이 있다면 문제 발생 방지를 위해 담당자에게 연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불법 행위 적발 시 사법기관의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처럼 채용 시즌 전후로 취업 브로커까지 등장한 것은 현대차그룹 생산직에 대한 인기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모트라스를 비롯해 부품 제조 통합 계열사인 유니투스를 출범하며 신규 입사 직원들의 처우와 복지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받는 차량 구입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트라스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의 생산직 역시 구직자들 사이에서 ‘킹산직’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평균 1억원을 웃도는 높은 연봉에 각종 복지 혜택까지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근무가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들어 생산직 채용을 적극 확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오는 18일 400명 규모의 2024년 생산직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인데,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채용 서류접수는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인·적성검사와 면접은 2024년 2~3월, 최종 발표는 4월 말이다. 입사는 내년 6~7월이 될 전망이다.

이번 생산직 채용은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퇴직자가 다수 발생해 800명의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200명의 신입 생산직을 선발한 바 있다. 기아도 현재 생산직 300명 규모의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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