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험지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친윤·3선 장제원 의원이 전날(12일) 총선 불출마를 발표한 직후 모든 당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국회와 자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밤에 이어 이날 역시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김 대표 자택 앞은 몇몇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을 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경비실 직원은 “김 대표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좀 전에 김 대표 차가 경비실 앞에 와 잠깐 서 있다 사람은 내리지 않고 다시 나갔다”며 “거기 대표가 탔는지는 모른다”고도 밝혔다.

13일 서울 성동구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자택. 취재진 일부가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김 대표의 두문불출이 길어지는 동안 당 내 중진을 중심으로 거취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용호 의원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안철수 의원이 CBS 라디오에 나와 “김 대표에게 남은 선택지는 총선에서 승리하는 혁신적인 안을 내세우거나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 뿐”이라고 그를 직격했다.

당 내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각자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뉴페이스’ 등장설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오며 김 대표 운신의 폭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모처에서 측근들과 향후 행보를 두고 의견을 교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대표직 유지·차기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나 ‘대표직 사퇴·차기 총선 울산 출마’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당 쇄신을 위해 ‘대표직 사퇴·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강수’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표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틀 동안 공식 일정 등을 모두 취소하고 총선 불출마나 대표직 사퇴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거취 관련)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일정과 관련해서는 (김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한 사안을 가지고 의논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김 대표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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