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에브리타임

과제 제출을 위한 파일에 랜섬웨어 바이러스를 심어놓은 대학생이 있다는 논란이 ‘주작’ 의혹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생 전용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역대급 미친X 봤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과제 제출할 때 누가 랜섬웨어 파일로 제출했다. 교수님이 그 학생에게 자기 20년 치 자료들이 있는데 제발 복호화해달라고 사정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사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랜섬웨어에 감염된 파일 1개를 열어보는 순간 해당 컴퓨터에 있는 모든 파일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 게시 글은 올라왔을 때부터 주작 의심을 받았으나, 해당 수업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학생이 나타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글쓴이는 “(교수가)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그 학생을 불러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더라. (학생은) 교수님에게 손 빌고 사죄하더라. 그런데 자기도 복호화 키 모른다고 했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랜섬웨어 파일을 대신해서 마감 직전에 과제로 올렸다더라”라고 설명을 더 했다.

급기야 학과 수업 내 온라인 공지문에 ‘랜섬웨어 유포 학생 고소 및 기말고사 대체 안내’가 올라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어떤 학생이 랜섬웨어 파일을 저에게 유포해 큰 피해가 생겼다”라며 마치 교수가 글을 쓴 것처럼 운을 뗀다. 유포한 학생에 대해서는 퇴학을 추진하고 있다는 글까지 덧붙으며 또다시 해당 글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12일 본지에서 중앙대학교 관계자에 확인했을 때는 아직 이러한 내용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그러다가 13일, 중앙대 에브리타임에는 랜섬웨어 유포 관련한 글이 ‘주작’인 증거를 대며 요목조목 따지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수 이름이 처음에는 김씨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ㅇ’으로 시작된다고 하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원본 글 작성자는 댓글을 이용해 교수가 ‘김씨’라고 주장했으나, 공지문에는 ‘ㅇ’으로 시작하는 교수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해당 글을 주작이라고 지적한 학생은 “외부인이 에타 계정 사서 분탕 치고 SNS에 퍼 날라서 SNS에서라도 중앙대 깎아내리고 싶었나? 현실에서 못 받은 관심 받고 싶었나?”라고 의문을 보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원본 글은 삭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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